Monday, June 22, 2009

심야식당


만화를 좋아하는데 게다가 워낙에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음식만화에 남다른 관심이 있다.

 

최근에 만화책 5권을 새로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읽었는데, 한권은 플라워 오브 라이프 (4권- 완결: 요시나가 후미), 어제 뭐 먹었어? (요시나가 후미 1-2권. 계속 일본에서 연재중. 완결 아님)와 심야식당 (아베 야로) 1-2권이 바로 새 만화책들이다.

 

 음식만화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아마 음식만화라는게 있다는걸 내게 알려준게 바로 맛의 달인이고 (이 만화 100권 넘었나? 줄기차게 계속 나오는 만화- 이제 지로랑 우미하라와 화해할 때도 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는 그냥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이 살아가고 커가는 모습이 흐믓한 아빠는 요리사 (큰 줄거리는 없지만), 그 밖에 경쟁 구도의 만화들 초밥왕, 요리왕 비룡 (나중엔 완전 이 뭥미 했던), 기타 등등의 음식 관련 만화가 있다.

 

기대를 가지고 봤다가 실망했던건 화려한 식탁 (여자몸을 흘깃거리는 요리사라니) 두근두근 베이커리 (기억조차 싫다). 대사각하의 요리사도 재미는 있었는데 교묘하게 실려있는 일본의 정치적 입장이라던가 멋있는 일본 남자에 대한 묘사가 (어쩌다 유부남 요리사를 좋아하는 동남아 여성들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 좀 거슬리지만 전반적으로는 재미있었다. (물론 20권 이상은 안 나와도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인기가 많으면 일본도 역시 만화 늘리기가 심하다)

 

사람들이 많이는 모르지만 잔잔하면서도 조용한 감동을 주는 맛 1번지 (그림체는 촌스럽지만 이야기만은 정말 괜찮았다). 그런류의 만화가 바로 이번에 본 심야식당이다. 오히려 심야식당쪽이 더 간결한 느낌이고 맛 1번지가 약간 서울뚝배리가던가 파랑새는 있다의 느낌이라면 심야식당은 잘 만든 베스트극장을 보는 그런 느낌이 드는 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표현력이 딸려서리 더 이상의 묘사가 힘들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운영하는 말 그래도 심야식당. 메뉴는 네가지. (술포함) 그 밖에는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을 재료가 되는대로 만들어 준다. 그 음식이라는게 계란 후라이일 때도 있고, 전갱이 튀김일 때도 있고, 소힘줄, 무, 계란만이 들어간 오뎅국일 때도 있고 (오뎅은 안 들어간), 낫토 정식일 때도 있고, 손님이 가져오는 샌드위치 빵을 재료로 하는 계란 샌드위치일 때도 있고, 문어 모양으로 볶은 비엔나 소시지일 때도 있고. 단촐한 심야식당에 모여드는 갖가지 손님들, 그리고 그들의 사연, 그리고 그들이 맺는 인연. 잔잔하면서도 그렇다고 구질구질하지 않으면서도 (이 작가 구질구질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꽤나 간결하게 그려내는 재주가 있다) 만화의 본질인 웃음도 주는 간만에 보는 꽤 잘 만든, 성의있는 만화이다.

 

누군가 내게 "요즘 재미있는 만화가 뭐야? 뭘 잘 봤어?" 라고 물어보면 자신있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거 같다.

3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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